암호화폐 시장에서 '테더(USDT)'는 더 이상 단순한 스테이블코인이 아니다. 그것은 전체 암호화폐 생태계의 기초 통화이자, 시장 유동성의 핵심 공급원이며, 때로는 논란의 중심에 서는 거대한 힘이다. 2024년 현재 1,100억 달러가 넘는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테더의 배후에는 어떤 회사가 있으며, 어떻게 이 자리에 오르게 되었을까? 그 배경을 파헤쳐보자.
테더의 기원은 가장 오래된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비트파이넥스(Bitfinex) 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2014년, 비트파이넥스는 현실 세계의 달러 가치에 고정된 디지털 토큰을 만들어 거래소 내에서 원활한 가치 이동을 가능하게 하려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는 당시 비트코인 등 암호자산의 극심한 변동성과, 은행 시스템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기피하며 생긴 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해법이었다.
이렇게 해서 리얼코인(Realcoin) 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프로젝트는 2015년 초 테더(Tether) 로 브랜드를 변경하고, 비트파이넥스와 같은 경영진이 주도하는 회사 Tether Limited (현 Tether Operations Limited)에 의해 공식 출시되었다. 테더의 초기 백서는 "블록체인을 통해 법정통화를 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명시했다.
핵심 관계사: 비트파이넥스, iFinex, 그리고 파나마의 은행
테더의 회사 구조를 이해하는 데 있어 iFinex Inc. 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다. iFinex는 비트파이넥스 거래소의 모회사이며, 동시에 테더의 초기 운영사 Tether Limited를 두고 있었다. 이 '형제 회사' 관계는 테더가 처음부터 비트파이넥스 거래소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출발했음을 보여준다.
초기 테더의 성장을 가능하게 한, 동시에 최대의 위기를 불러온 것은 였다. 테더는 USDT 발행에 필요한 달러 예치금을 보관할 전통 은행 계좌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은 2014년부터 대만의 은행을 이용했으나, 2017년 이 관계가 끊기며 위기가 찾아왔다. 이 공백을 메운 것이 바로 파나마의 노블 은행(Noble Bank) 이었다. 그러나 노블 은행 역시 2018년 말 운영 문제로 문을 닫으면서 테더는 다시금 달러 준비금에 대한 심각한 의혹에 직면하게 된다.
테더의 역사는 논란과 조사 없이는 설명할 수 없다. 가장 큰 도전은 "테더는 진정한 1:1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이었다.
- 2019년 뉴욕총검사실(NYAG) 소송: NYAG는 iFinex와 Tether가 비트코인 가격 조작을 은폐하고, 고객 자금을 감추기 위해 서로 간 및 제3자에게 수억 달러를 이동시킨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테더의 불투명한 준비금 운용에 대한 최초의 공식적인 법적 도전이었다.
- 2021년 CFTC 제재: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테더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실제로 완전한 준비금을 보유한 기간이 27.6%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4,1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 테더는 2021년 2월, NYAG와의 소송을 1,850만 달러의 벌금을 지불하고 합의하며 마무리지었다. 이 과정에서 테더는 를 맞이했다. 분기별 보증 의견서를 공개하고, 준비금에 현금 및 현금 등가물 외에도 회사채, 담보대출, 비트코인 등이 포함되어 있음을 공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오랜 논란과 조사를 겪으며 테더는 오히려 더 강력한 존재가 되었다. 현재 Tether Operations Limited는 로 자리매김했으며, 그 역할은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섰다.
-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의 상당수는 USDT/비트코인, USDT/이더리움 등 USDT를 기축통화로 한 거래쌍에서 이루어진다.
- 테더는 준비금을 운용하여 이자를 얻고, 그 수익을 회사 운영과 준비금 증액에 재투자한다. 이는 전통 금융의 은행 모델과 유사하다.
- USDT에 이어 유로화 기반의 EURT, 멕시코 페소 기반의 MXNt 등 다양한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하며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테더의 회사 배경은 암호화폐 산업의 초창기 불완전성—은행의 격리, 규제의 부재, 투명성 결여—에서 태어나, 그 자체의 논란을 통해 오히려 성장하고 진화한 독특한 사례를 보여준다. 비트파이넥스라는 거래소의 실용적 필요에서 출발해, 수많은 의문과 법적 도전을 견디며 현재는 이 되었다. 테더의 이야기는 단순한 스타트업 성공담이 아니라,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이 기존 시스템과 충돌하고 적응하며, 때로는 시스템 자체를 재정의하는 힘을 갖게 되는 과정의 생생한 기록이다. 앞으로 테더가 맞이할 규제적 도전과 시장의 신뢰 유지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그 탄생과 성장의 배경은 이미 디지털 금융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京公网安备11000000000001号
京ICP备11000001号
还没有评论,来说两句吧...